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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간 대화로 세상은 더욱 더 풍요로워질 것
조선일보 (2012.02.03 00:00:00, 조회 : 4606)

 

 

 

"종교 간 대화로 세상은 더욱 더 풍요로워질 것"

 

 

 

 

 

조계종 차기 종정 진제 스님,

외교대표 등 1200여명 모인 美 국제지도자세미나서 법어

韓 불교지도자로는 첫 초청

 

 

"세계 여러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비와 사랑, 명상, 관용과 같은 윤리적, 정신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돕고, 어리석은 이들을 일깨우며, 굶주림과 질병을 없애는 등 선행을 실천하는 면에서도 그러합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 '국제 지도자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의 조계종 차기 종정(宗正) 진제(眞際) 스님이 단상에 올랐다. 180여국 외교대표, 미연방 상·하원 의원, 주지사 등 1200여명이 한국서 온 큰스님의 법어(法語)에 귀를 기울였다. 이 행사는 다음 날 열리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의 예비 행사다. 진제 스님은 한국 불교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의회 지도자들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스님은 법어에서 "우리가 물질을 부리는 주인공이 아니라 끌려 다니는 존재가 된다면 온 세상을 얻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리고 말게 된다"며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큰 축복을 주셨으며, 궁극의 깨달음을 제시했다. 예수님 역시 비폭력, 사랑, 평화의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의 모습을 몸소 보이셨던 분"이라고 했다. 또 "누구나 생활 속에 마음 닦는 수행을 꾸준히 해서 큰 지혜와 큰 자비를 갖추면 인류평화에 큰 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이 "봄이 오니 100가지 꽃은 누구를 위해 피었는고? 자고새 우는 곳에 100가지 꽃이 향기롭도다"라는 선시(禪詩)로 법문을 마무리하자, 1200여명 전원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법문 뒤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 대사들의 방문 초청이 이어졌고, 릭 스코트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평화의 실천을 강조한 법문에 공감한다"며 인사를 건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진제 스님은 간화선 수행법의 세계화와 종교 간 평화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2월 차기 종정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뒤에도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精髓)인 간화선을 널리 진작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스님은 2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국가조찬기도회 본행사에 참석한다. 종정 취임식은 3월 28일 열린다.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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