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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리고 그늘지고 어두운 곳 밝혀라
부산일보 (2012.03.29 00:00:00, 조회 : 5507)

 

 
"욕심 버리고 그늘지고 어두운 곳 밝혀라"

 

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스님 추대식 봉행

 

 

 

 

 

불교의 큰 어른이 추대되는 날, 하늘은 푸르렀고 날씨는 온화했다. 총선을 앞두고 세인들은 분주했지만, 경내는 차분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으로 진제(眞際) 스님이 추대됐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종단 관계자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계적 종교 간 대화 지도자 랍비 잭 벰포라드 등 각계 내외빈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열렸다.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라며 '참나'의 화두를 던졌다. 종정은 "참나 가운데 밝은 지혜가 있으며, 참나 가운데 큰 복덕이 갖추어져 있으며, 참나 가운데 큰 자비가 갖추어져 있으며, 참나 가운데 대안락과 평화가 갖추어져 있다"고 '참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또 "마음의 가지가지 갈등과 잡념을 없애고 진리에 이르는 가장 지름길은 오직 참선뿐"이라며 "일상생활 속에 이 참선을 잘함으로써 편안한 나날을 보내며 마음의 지혜를 계발하면 천상세계와 인간세계에 진리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정은 이어 "쟁즉부족(爭卽不足)이나 양즉유여(讓卽有餘)로다. 만 냥의 황금도 다투면 부족하지만 서 푼이라도 사양하면 남는 법"이라고 설파했다. 욕심을 버리고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밝히는 자비와 나눔의 태도를 주문했다.

 

시대의 화두로 '통일'을 제시했다. 종정은 "남북이 함께 비폭력·자비무적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남북동포가 하나 되어 통일조국을 성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화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종정은 유구한 한국 불교의 정통을 이어가실 분"이라며 "나와 모든 생명이 다르지 않다는 부처의 지혜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밝혀 모두 화합하고 나라가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기로에 선 대한민국에 승속을 막론하고 시비분별을 떠나 크고 밝은 지혜의 길을 보여 주시길 바란다"고 했으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어려운 이웃과 고통 받는 중생이 있는 곳에 우리 모두가 아픔을 함께하자'는 가르침을 깊이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1934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53년 석우 스님을 은사로, 1958년 혜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은 진제 스님은 1971년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해 현재까지 조실로 있으며,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을 지냈다. 2003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돼 2004년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법명은 법원, 법호는 진제이며, 저서로 '돌사람 크게 웃네' '선백문백답' '고담녹월' 등을 낸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禪僧)이다.

 

 

부산일보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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