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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예하 동안거해제 법어 "정신차리고 화두 참구해야"
연합뉴스 (2015.03.04 00:00:00, 조회 : 3957)

진제 스님 동안거해제 법어 "정신차리고 화두 참구해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조계종 종정 진제 큰스님은 5일 불교의 겨울 집중수행 기간인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앞두고 "해제라는 생각일랑 지금 당장 내려놓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화두를 참구해야 한다"라고 4일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이날 동안거 해제 법어에서 "근래에 도를 닦는 이들이 해제하면 행각한다하여 돌아다니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지만 이는 결코 바른 자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면서 "도를 이루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선지식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가장 먼저 눈 밝은 선지식을 찾아가야 하고 대도를 성취하기 전에는 절대로 바랑을 짊어지지 않겠다는 철두철미한 신심으로 빈틈없는 정진을 이어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인 지선 스님 등이 동안거 중 참선하는 모습<<조계종 제공>>

 

진제 스님은 그러면서 모범이 되는 선지식으로 중국 임제(臨濟) 선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임제 선사는 황벽(黃蘗) 선사를 세 번 찾아가 불법(佛法)의 밝고 밝은 진리를 물었으나 그때마다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하고 주장자(수행승의 지팡이)로 20봉씩을 맞기만 했다. 이후 황벽 선사를 떠났던 임제 선사는 대우 선사를 찾아갔으나 대우 선사와의 문답 과정에서 홀연히 깨닫고 다시 황벽 선사를 찾아 20년간 선사를 모시고 연마했다.

진제 스님은 이어 "수행승이 자기사(自己事)를 밝히지 못했다면 해제가 있을 수 없다"라면서 "모든 출가자, 재가불자 한 분 한 분이 자기사를 마친 대장부(大丈夫)가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안거를 마친 스님들이 산문을 나서는 모습<<조계종 제공>>

 

 

전남 장성에 있는 고불총림 백양사의 방장(총림의 최고 책임자)인 지선 스님도 이날 해제를 앞둔 스님들에게 "정처(靜處·고요한 곳)와 요처(要處·시끄러운 곳)를 가릴 바가 아니다"라면서 고요한 선방 수행만이 수행이 아닌 만큼 시끄러운 곳에서도 수행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선 스님은 "지금 인류는 역사상 탐진치 삼독(貪瞋痴 三毒·탐욕, 어리석음, 분노의 세 가지 독)이 가장 심한 시대로 이런 시대가 지속되면 현대 문명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인류가 행복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선 스님은 임제 선사의 법어집 '임제록'에 나오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든 내가 주체가 되라. 있는 그 곳이 모두 진리의 세계)라는 선어(禪語)를 언급하며 "어려운 세상에서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깨어 있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거는 동절기 3개월과 하절기 3개월씩 전국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한 데 모여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이번 동안거에 전국 98개 선원에서 총 2천196명의 스님이 수행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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